[보도자료]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 계획에 대한 입장

작성자
노동조합
작성일
2024-06-13 14:16
조회
448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위원장 : 권미경)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으로 연세대학교 의료원 산하 강남 신촌 용인 세브란스병원 3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교섭대표노동조합으로서 조합원수 5,500에 이르는 의료계 최대 단일 노동조합입니다.
※ 어제(12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집단휴직 계획 발표 후, 일부 예약 연기 취소를 현장에서 확인하여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휴진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 계획에 대한 입장

○ 명분은 없고! 방식도 잘못됐다!

○ 집단휴진 결정 철회! 지금 당장 진료 복귀!

○ 진료 연기, 예약 취소 업무 등 거부할 것!

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 발표를 시작으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집단휴진 계획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18일 집단휴진에 동참하며, 27일부터는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현 황

현장에서 파악되는 정보에 따르면 진료 과별로 집단휴진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까지 협의 중인 과도 있고, 협의 계획인 곳도, 이미 휴진을 결정한 곳도 있다.

○ 과별로 완전 휴진인지, 일부 휴진인지도 논의 대상인 것으로 파악되며, 아직까지 전면 휴진을 결정한 과는 확인되지 않는다.

강남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일부 과에서 27일 일정에 맞추어 진료를 연기, 취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 원칙적 입장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현장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 의대 증원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시작됐고, 전공의들의 이탈로 증폭된 갈등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집단행동은 명분을 상실한지 오래다.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바꾸고, 올바른 의료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의 조치들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함에도, 어떤 경우, 어떤 대안도 의대 증원이 전제되지 않은 해법은 없다.

대안도 없고, 사회적 공감대도 얻지 못한 채 증원 저지만을 되풀이하며 집단행동을 강행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사직서 수리, 면허정지 같은 행정조치 철회를 발표했음에도, 집단휴진을 강행하는 것은 명분을 상실한 무리수다.

방법 역시 도가 지나치다. 파업을 해도 병원 사업장 노동조합들은 절차를 따르고 필수유지업무를 유지한다. 현행법상 의사 단체에 파업권이 없다. 보도대로라면 필수유지업무에 준하는 마지노선조차 지키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 나라는 의사가 지배하나?’는 국민들의 한숨과 자조 섞인 반문을 칭찬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무기한 휴진 협박으로 동의를 구할 수 없다. 의정 누구도 국민을 배신해서 얻을 것은 없다. 국민들이 의사들을 대했던 기대가 바닥까지 추락하고 있음을 깨닫고,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

 

■ 현재까지의 피해와 예상

○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전공의 집단 이탈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 당시부터 많은 수술과 진료가 연기됐다.

더욱이 상급종합병원 그것도 이른바 4병원들은 중증환자들 중에서도 주로 응급, 위독 환자들이 진료 받고 치료받는 곳이다. 오늘도 수술과 진료 연기로 환자들은 속이 타 들어 간다. 진료와 수술의 중요 행위자인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말 그대로 많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한 무모한 행동이다.

○ 강남 신촌 용인 세브란스 3개 병원 1일 평균 외래 환자는 1만 7천여 명이며, 수술건수는 5백여 건에 이르고, 재원 환자는 3천 3백여 명 정도다.

극단적 가정이나 실제로 교수들이 모두 동시에 집단휴진에 돌입하면 17천여 명의 진료 예약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500여 명의 수술이 연기되며, 3천여 명의 재원 환자도 병원에서 불안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 더 큰 문제는 휴진 기간만큼 피해는 누적되기에 복귀 후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끼워맞춰 두었던 일정의 틈바구니에 중증도 응급성에 따른 재예약과 일정 조정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10일간 진료가 중단되면 복귀하더라도, 이론상 하루 1만 7천 명 17만 명의 진료일정을 단시간에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피해는 병원 경영은 물론 함께 일하는 병원노동자들에게도 전가되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병원 수익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 무급휴가, 병동 폐쇄가 시작된 후 시간이 지났고, 계약직들은 고용불안에 놓이게 됐다. 재계약, 인력 충원이 늦어지며 운영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교직원 중 일부는 무급휴가 압력을 받고, 일부는 업무를 떠안아 체력의 한계를 호소하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 채용 확정된 인력도 발령받지 못해 대기 상태가 길어지고, 졸업 예정인 예비 의료인들의 취업도 미뤄질 것이다.

○ 또한, 집단휴진 발표로 진료 연기 통보 업무를 간호사들에게 강제했다가 반대에 부딪히자, 콜센터 등 협력업체에게 명분 상실한 집단 휴진에 강제 동참시키려는 시도도 포착되었다.

 

■ 당면 대응과 입장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진료 연기, 예약 취소 등 집단행동으로 파생된 업무는 일체 거부할 것이다.

○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피해를 감내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는 병원노동자들이 동의도 안되는 집단행동으로 파생된 업무에 강제 동원되는 모순된 상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협력업체에 대한 업무지시가 이뤄진다면 이는 의사집단 행동을 넘어 의료원의 방침이 된다.

노사상생을 위한 협조는 노사가 현 사태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지, 의사들의 입장 관철을 위한 부당한 명령에 강제동원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이라면 무급휴가 수용 등 지금까지의 협조도 되돌릴 수밖에 없다.

 

■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의 호소

정부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정 싸움에 승자는 존재할 수 없다.

○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명색이 ‘정부’라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책임이 있다. 의사 단체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면죄부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불행하게도 지금은 어떠한 대책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 최악의 상태로 보인다.

교수들 역시 신중해야 한다. 명분을 상실한 강경 행동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집단행동 강행은 누구 보다 전공의들의 처우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의대 교수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협력하고, 함께해왔던 병원노동자들 마저 등 돌리게 하는 최악의 오판이다.

○ 집단휴진 결정을 철회하고, 지금 당장 진료에 복귀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오직 조합원을 기준에 두고 사고하고 행동할 것이다. 조합원의 노동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지금까지의 인내와 상생의 노력은 모두 뒤로하고 상응하게 조치할 것이다.